주흘산 부봉 (2024. 2. 24)
산행시작: 10시 45분
산행종료: 16시 45분
산행거리: 12 km
산행시간: 6시간
최고고도: 903 m
최저고도: 432 m
평균속도: 2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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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10시 45분) - 조령3관문 (11시 25분) - 동화원 휴게소 (11시 55분) - 동암문 (12시 55분) - 부봉1봉 (13시 30분) - 부봉에서 사진촬영 및 중식으로 1시간 소비 - 부봉에서 하산 시작 (14시 30분) - 동화원 휴게소 (15시 35분) - 조령3관문 (16시 00분) - 고사리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6시 45분)
올겨울에 눈 참 많이 오네요. 겨우내 여러 고산에서 멋진 설경들을 두루두루 실컷 즐기고 이제 슬슬 봄산행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던 참에 아직 이르지만 주흘산 부봉 6형제들을 찾아 갑니다.
올해 눈풍년인데, 특히나 영동지방의 설악산 같은 곳은 겨우내 1미터가 넘게 쌓였고, 이번 주말도 눈이 와서 전면 통제인 상태이지만, 내륙 지방은 눈이 별로 안왔다고 생각하여 주흘산 산행에도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찾아갔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주흘산이 가까워짐에 따라서 주위 산위로 하얀눈이 담뿍 쌓여 있고 높은 산봉우리에는 상고대까지 피어 있다. 올 겨울은 설경 산행 실컷해서 설경에 욕심 없는데, 마무리로 예상치 못한 설경산행까지 하게 되는 행운을 맞는다.
버스는 가장 코스가 긴 탄항산 코스 팀을 위해 하늘재에서 정차한 후 다시 주흘산 반대편의 고사리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하차하니 1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하지만 오늘은 부봉 6형제에만 올라서 부봉의 멋을 즐길 생각이라서 여유 있게 산행을 시작한다.
고사리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니 조령3관문 전의 길에 많은 눈 때문인지 출입금지 노란줄도 쳐 놓았지만 무시하고 금줄을 넘어서 진행한다. 주위로 아름다운 설경을 구경하면서 올라가는데 그 설경은 조령3관문 부근에서 절정에 달한다. 설경을 배경으로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담아가면서 이제 동화원으로 다시 하강길을 이어간다.
조금 내려가니 동화원이 나타나는데, 원래는 6봉부터 올라서 1봉으로 돌아나올 생각으로 6봉 진입로에 가보니, 아직도 선답자가 없어서 하얀 눈이 덮혀 있다. 이런 상태라면 러셀도 문제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길 찾는 것도 수월하지 않다. 따라서 계획을 바꿔서 동화원 휴게소를 거쳐서 1봉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동화원 휴게소로 진행하였는데, 동화원 휴게소부터도 지나간 산객이 없고 멧돼지 발자국만 1열로 이어져 있다.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작은 계곡들을 건넘에 따라서 숲이 우거지면서 길 찾기가 어려워지지만 시그널과 GPS를 이용하여 찾아 들어간다. 어렵게 동암문에 도착하니 동암문에는 마패봉에서 부봉까지 진행한 선답자들의 발자국들이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동암문에서 부봉1봉을 향해서 새로이 생긴 여러 계단들도 이용하여 부봉1봉에 오른다.
부봉 6형제 중에서 조망은 4봉, 5봉, 6봉이 좋고 그 중에 6봉이 대규모 암봉에 위치하기 때문에 가장 조망이 좋다. 1봉은 숫자로만 1이지 6봉 중에 제일 높은 것도 아니고 조망은 소나무로 둘러쌓여 있고 북측으로만 조금 조망이 열려 있어서 조금 답답한 점이 있지만, 주흘산 영봉 방향과 마패봉 방향의 능선 위로 하얗게 덮힌 눈 덕분에 훌륭한 설경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부봉1봉에서 먼저 부봉1봉을 거쳐 부봉 6봉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돌아온 빨간장미 두 분이 3봉까지 진행하다가 바위에 눈과 얼음 때문에 더 진행하지 못하고 돌아 나온다는 정보를 듣고는 6봉까지의 진행은 포기하고 1봉의 눈밭에서 자리를 잡고 여유 있는 중식 시간을 갖는다. 편안한 중식 시간을 갖고 나서는 여성 회원은 먼저 하산시키고 남자 회원들과 2봉 방향으로 조금이라도 진행하여 멀리서라도 사진이나 담아 올 생각으로 2봉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바로 하강 눈길로 이어지는 바람에 시간도 문제고 눈 길에 힘든게 싫어서 포기하고 돌아서 나오게 된다.
부봉1봉에서 다시 오던 길을 따라서 하산을 시작하는데, 올라올 때 길을 뚫어놔서 편하게 하산길을 이어간다. 동화원 휴게소에서 먼저 내려간 회원들과 합류하여 함께 진행하다가 다시 조령3관문에서 기념 사진들을 담고는 내리막길을 따라서 내려가다 보니 다시 고사리 주차장이 나타나고, 얼른 배낭을 버스에 실어놓고는 주차장 옆의 식당에 들어가 맥주 한 잔씩 주고 받으면서 예상치 못한 주흘산의 설경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트랙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