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설경 산행 (2023. 11. 18)
산행시작: 10시 20분
산행종료: 15시 45분
산행거리: 9 km
산행시간: 5시간 25분
최고고도: 1223 m
최저고도: 500 m (도마령 고도: 약 800 m)
평균속도: 1.7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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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에서 산행 시작 (10시 20분) - 각호산 (11시 35분) - 대피소 (13시 05분) - 대피소에서 중식으로 50분 소비 - 대피소 출발 (13시 55분) - 민주지산 정상 (14시 05분) - 황룡사 -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5시 45분)
반도의 남단에서는 아직도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며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11월 그것도 11월 중순에 폭설 상고대 산행을 즐기게 되는 행운을 갖게 된다....
올가을 마지막 단풍을 즐기러 남도의 청산도를 찾아갈 계획이었는데, 당일 풍속이 너무 강하여 배가 출항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어 청산도 산행을 취소하고 급하게 번개 산행지로 민주지산이 선정된다.
주 중반부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전라도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서 덕유산이 눈에 들어오지만 덕유산 국립공원은 산불방지 기간에 들어가 곤도라로 올라가 향적봉까지밖에 가지 못하니 산행의 의미가 없어서 대안으로 덕유산 북동쪽으로 근접해 있어서 덕유산과 일기 조건이 비슷한 민주지산이 선정된다.
버스는 남으로 달려서 도마령을 향해 국도를 따라서 구불구불 올라가는데 이미 저지대에도 상당한 눈이 쌓여서 도로도 미끄러운 상태인데 다행히도 문제 없이 도마령까지 올라가서 도마령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도마령에 내리니 예보대로 바람이 강하다. 겨울 산행에서는 기온보다도 바람이 무서운데, 약간의 걱정을 안고서 각호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눈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겨울철 이 능선을 올라갈 때면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아서 산행을 어렵게 한다. 머리와 얼굴을 둘러싸고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나무가지에 서서히 가늘게 상고대가 붙기 시작한다. 상고대는 각호산 정상으로 가면서 점점 굵어지지만 정상쪽에는 아직도 구름이 걸쳐 있어서 구름이 지나가면서 안개속이 될 때가 많아서 조망은 나오지 않는 안타까움이...
각호산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담고는 이제 능선을 따라서 민주지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능선을 따라서 진행하는데 허기가 느껴진다. 바람을 맞아가며 상고대 숲길을 따라서 걷다보니 반가운 대피소가 나타나고 대피소에 들어가보니 산객들은 한두팀 밖에 없다. 보통 민주지산은 겨울 산행지라서 12월 초부터는 되어야 산악회에서 많이 몰려 오는데, 이 시기에는 대피소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어서 바람이 부는 추운 밖에서 중식을 해결하곤 하였는데, 11월 중순이라서 민주지산을 찾아온 산악회는 없고 개인적으로 올라온 일부의 산객들만 보이니 대피소내 평상에 올라가서 넓다랗게 자리를 잡고는 취사 장비를 꺼내서 뜨끈한 국물까지 끓여가며 즐거운 중식시간을 갖는다.
중식을 마치고는 다시 배낭을 메고 잠깐 올라가니 민주지산 정상이 나타나는데, 예보에는 오후에는 구름이 걷히고 파란하늘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여전히 하늘은 짙은 구름이 드리워서 조망도 나오지 않은 아쉬움을 안고서 정상석에서 기념 사진을 담고는 미련을 버리고 물한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물한계곡 방향의 동사면으로 내려가니 바람이 막혀서 상고대가 두텁게 붙어 있고 눈꽃들도 나뭇가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눈꽃 가득한 숲길을 따라서 내려가다 보니 계곡이 나타나고 계곡을 따라서 진행하다 보니 황룡사가 나타난다. 황룡사 경내에서 잠깐 배낭을 내려놓고 아이젠과 스틱을 정리해서 배낭에 넣고 땀에 젖은 티셔츠를 갈아 입고는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강박님이 주차장 옆 식당에서 닭복음탕 식사를 몇 접시 시켜놓고 맞아 주신다. 산행 신청자가 적은 까닭에 민주지산 참석 전회원이 식당 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식사와 술을 주고 받으면서 산행 역사 이래 11월에 처음 만난 민주지산 설경 산행을 정리한다.
다른 산우들이 담아준 물뫼 사진..
산행트랙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