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설악 상봉 (2023. 9. 9)
산행시작: 03시 50분
산행종료: 15시 10분
산행거리: 11 km
산행시간: 11시간 20분
최고고도: 1231 m최저고도: 241 m평균속도: 1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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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03시 50분) - 성인대 (05시 05분) - 성인대에서 사진 촬영으로 20분 소비 - 상봉, 화암사 삼거리에서 상봉 능선으로 진입 - 650고지 능선에서 일출 촬영으로 30분 소비 - 1000고지 능선에서 조식 및 사진촬영으로 50분 소비 - 상봉 정상 (10시 10분) - 상봉 정상에서 사진촬영 및 휴식으로 한 시간 이상 소비 - 하산 시작 (11시 20분) - 화암재 (12시 10분) - 화암사 옆 계곡에서 알탕 및 휴식으로 50분 소비 - 화암사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5시 10분)
9월이면 생각나는 산이 있습니다. 북설악의 상봉 주변에 풍성한 구절초 꽃밭 때문에 이 시기가 되면 상봉이 머리에 맴 돌곤 합니다. 상봉에 처음 올라갔을 때도 9월이었는데, 구절초에 반해서 9월에만 찾게 되네요.
올여름 더위가 무척 대단하였고 그 기간도 오래 이어지고 있는데, 가을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기에도 여전히 덥지만 동해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서 시원하리라는 판단으로 북설악의 상봉을 찾아갑니다.
산악회 버스로 이동하여 설악동으로 진입하다가 C지구 주차장 앞의 설악교에서 하차하여 택시로 화암사까지 이동합니다. 화암사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천천히 일주문을 거쳐서 성인대 능선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새벽 4시 정도의 시간인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플래시불을 밝히면서 성인대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성인대에 올라섰는데 5시경이라서 일출까지는 1시간 정도가 남았습니다. 기다릴 수는 없어서 속초시의 야경을 담아보고 삼각대 설치하여 울산바위를 담고서는 상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상봉-화암사 삼거리에서 상봉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능선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니 등 뒤로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얼른 조망이 나오는 바위를 찾아 올라가서 고향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담아 봅니다. 수평선 위가 아주 깨끗하지는 않고 약간의 구름이 깔려 있지만 일출이 괜찮네요. 동영상까지 담고는 이제 다시 상봉을 향하여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새벽에는 서늘하고 선선하던 날씨였는데, 해가 나면서 가파르게 올라가다 보니 더위가 몰려옵니다. 아침부터 땀이 쏟아지고.. 얼마를 올라갔을 까, 왼쪽으로 미시령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열리는 넓은 바위에 자리를 잡고 조식을 해결하고는 삼각대를 설치하고 상봉 정상을 배경으로 셀카도 담아봅니다.
조식과 촬영을 마치고는 다시 능선을 따라서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가파른데다가 길이 좋지 않고 나무가지들 때문에 편치 않습니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오름에 따라서 더위는 더욱 심해지고.. 식수를 기본적으로는 준비하였지만 땀을 너무 흘리게 되니 걱정이 됩니다. 정상 아래에 미시령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엉성하기는 하지만 작은 샘터가 있으니 믿고 올라갑니다.
드디어 삼거리 샘터가 나타나고 여기 샘터에서 낙엽이 깔린 샘물을 떠다가 물통에 보충하고 실컷 마시고는 다시 정상을 향해 진행합니다. 정상이 가까워짐에 따라서 너덜 지역도 나타나고 이어서 상봉 주변의 구절초 군락들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있는 구절초돌은 보통의 구절초보다 키도 크고 개체수도 많아서 마치 누군가 조경을 위하여 심어 놓은 듯 구절초 꽃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곳의 구절초에는 분홍 구절초도 볼 수 있습니다. 분홍색 구절초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듯 희귀한 꽃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구절초를 찾아 다니며 열심히 사진을 담고는 눈 앞의 상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예보대로 동풍이 불어오면서 바닷쪽에 깔려 있던 구름들이 다가 옵니다. 그렇게 파랗고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을 서서히 동풍 구름이 덮어가고 있습니다. 구름이 덮이니 더위는 덜하겠지만 조망이 없는 곰탕 세상이 될 것이니 한편으로 실망감이 몰려 옵니다.
상봉 정상에 올라서니 동쪽 바다에서 몰려오는 구름들이 넘어가느라 하늘이 닫혔다 열려다를 반복합니다. 원래는 신선봉까지 진행하려고 하였으니 이렇게 구름이 덮이기 시작했으니 신선봉을 가더라도 조망 없는 곰탕 세상이 될 것이기에 신선봉은 포기하고 상봉 정상에서 준비해온 캔맥주를 마셔가며 사진도 담아가며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정상에서 1시간 정도를 쉬고나서는 시간이 좀 남지만 많은 땀을 흘리면서 힘들게 올라왔으니 조금 일찍 내려가서 계곡에서 오랜 알탕을 즐길 생각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하산길은 구름 덮힌 어두컴컴한 길로 진행하게 됩니다.
조금 내려가니 화암재가 나타나고 여기서 셀카를 담고는 우측 화암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지루한 숲속길을 따라서 2시간 정도를 내려가니 드디어 화암사 주차장 옆 계곡 다리가 나타납니다. 다리의 하류 지점으로 내려가다 보니 넓은 반석이 있는 좋은 계곡터가 나타납니다. 바위 위에 배낭과 옷가지를 벗어 놓고는 깊은 계곡물 속에 알몸을 담그고는 더위 때문에 흘린 땀을 씻어내면서 체온도 식혀 봅니다.
산행 트랙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