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등령길 (2024. 7. 13)
산행시작: 10시 15분
산행종료: 19시 05분
산행거리: 15 km
산행시간: 8시간 50분
최고고도: 1237 m
최저고도: 192 m (백담사 고도: 465 m)
평균속도: 1.7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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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에서 산행 시작 (10시 15분) - 영시암 (11시 15분) - 영시암에서 간식 - 만경대 갈림길 능선에서 휴식 - 오세암 (12시 55분) - 마등령 삼거리 (14시 35분) - 마등령 (14시 55분) - 마등령 바위 위에서 사진 촬영으로 1시간 10분 소비 - 마등령 출발 (16시 05분) - 비선대 (17시 50분) - 군량장 계곡에서 알탕으로 30분 소비 - 소공원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9시 05분)
이번 주도 다시 설악산을 찾아간다. 일기 예보에 따르면, 대청봉에 올라가면 운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데 2주 연속 무박 산행하기가 부담스러워서 당일 산행으로 설악산 숲길인 마등령코스로 가기로 하고 시외버스 예매를 마치고 산행일을 기다린다.
산행일 아침 강변터미널에서 백담사 첫차 (06시 50분)를 타고 백담사를 향한다. 그러나 버스는 원통버스 터미널에서 쉬는 시간을 갖고 예상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서 백담사 입구에 도착한다. 10년 전에는 강변 전에서도 거의 6시 경에 첫차가 출발했고, 원통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진행하여 2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백담사 입구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는데..
급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백담사 셔틀버스 탑승장으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바로 백담사로 향한다.
백담사로 올라가면서 보니 인터넷에서 본 대로 백담사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셔틀버스 길 옆으로 관광객과 산객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계곡을 따라서 데크 길을 마련해 놓았다. 언제 한번 여유 있게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버스가 백담사 앞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은 10시 15분. 백담사계곡을 따라서 이어지는 숲속길을 따라서 걸어간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니 1시간 후에 영시암이 나타나는데, 새벽에 아침을 먹고 나왔기에 벌써 시장기가 오기에 영시함 툇마루에 앉아서 준비해온 빵 한 조각을 먹고 나서 다시 오세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백담사에서 영시함까지는 거의 평지길이지만 영시암부터 오세암 그리고 마등령까지는 경사가 점점 급해져서 시간당 걷는 거리가 짧아진다. 바람이 조금은 있는 날이었지만, 숲속길을 따라올라가니 바람도 거의 없고, 설악산이 숲속길이라서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이지만 땀은 비오듯이 쏟아진다. 오세암이 내려다 보이는 오세암 바로 전의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능선에 앉아서 잠깐 쉬고서 내리막길을 따라서 내려가니 오세암이 나타나는데, 이전에는 등로에서 바로 오세암 옆에서 경내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우회길을 만들어서 오세암 정면에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오세암에 도착했으니 오세암에서 셀카를 담으려고 삼각대를 설치하고는 오세암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는 마등령을 올려다 보니 동풍를 타고 하얀 구름들이 마등령 능선을 덮고 있었다. 오세암에서 약수물을 실컷 마시고는 마등령을 향하여 올라간다. 경사가 급해지니 땀은 더욱 흐르고 갈증이 심해진다.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심해지는 탈수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서 배낭 속에 있던 순대 소금을 물과 함꼐 삼키고 나서 올라가니 갈증이 조금 가시는 듯 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경사가 완만해지고 여기서 조금 더 가니 마등령 삼거리가 나타난다. 너무 더우니 그늘 아래의 벤치를 찾아보는데 그늘 아래의 벤치는 없어서 나무그늘 아래의 돌에서 앉아서 쉬는데, 마등령 주변은 구름이 넘어가는 중이라서 조망이 열리지 않는다. 원래는 나한봉이라도 올라가서 공룡능선 등줄기라도 사진을 담고 내려오려고 하였으나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으니 포기하고 마등령 바위로 올라가기로 하고 이동하는데, 마등령 삼거리 주변에도 여러가지 야생화들이 즐비하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에 담아가며 조금 올라가니 마등령이 나타나고 여기서 바로 옆의 바위 위로 올라서서 주위를 둘러버니 동풍을 타고 설악의 공룡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넘어가는 구름들이 완전한 곰탕 세상을 만들지는 않고 틈틈이 구름이 벗어지면서 공룡능선을 드러내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삼각대를 설치하고 타임랩스 촬영을 걸어놓고는 옆에 앉아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며 틈틈이 구름이 열리면 카메라를 들고서 사진을 담는다.
마등령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오래 있으니 바람도 불어주어서 상당히 시원하기는 한데 이미 많은 땀을 흘린 후에 다시 마르는 과정이라서 온몸이 끈적거린다. 준비해온 상의를 갈아 입고는 구름이 열릴 때마다 사진을 담는다. 시간이 늦어지는데 좋은 풍광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시간이 늦어지니 마등령으로 지나가는 산객들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 수록 구름은 열리지 않아서 포기를 하고 장비를 챙기고 배낭을 꾸려서 하산을 시작한다. 이때가 오후 4시가 넘은 시간.. 사진을 담으면서 시간이 늦어지면 심야버스라도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을 따져보니 사전에 예매해놓은 8시반 버스를 그대로 탑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여 빠른 걸음으로 비선대까지 가파르고 까칠한 길을 따라서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곰탕 세상은 더욱 심해진다. 동풍을 타고 들어오는 구름은 중간에 걸리기 때문에 천불동 계곡 바닥에는 구름이 없는 것이 보통인데 이날은 비선대 계곡까지도 구름이 가득 차 있어서 등로 주변은 곰탕 세상이다. 원래 계획은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면서 등로 주변의 조망이 드러나는 포토존들을 찾아서 사진을 담을 생각이었는데, 시간도 늦었고 곰탕 세상이고 하니 다 포기하고 빠른 걸음으로 하산한다. 다음 기회에 여유 있는 시간을 갖고 마등령길만 돌아봐야겠다.
예상보다도 빠른 시간에 비선대에 도착하고 여기서 10분 정도 더 내려가니 군량장이 나타나고 반가운 마음으로 계곡의 전용 알탕장으로 들어가서 하루종일 무척이나 많은 땀을 흘려서 끈적거리는 몸뚱아리를 계곡물에 담그고 뜨거워진 몸뚱아리의 체온도 식히고 찌든 땀을 씻어낸다.
계곡에서 충분한 시간 알탕하고 상의를 갈아입고 등산장비를 배낭에 챙겨놓고는 이제 편안한 몸으로 소공원 주차장으로 향해 걸어간다. 약 30분 걸어가니 소공원 일주문이 나타난다. 늦은 시간에는 언제 시내버스가 올지 모르니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올라타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마등령에서 담은 타임랩스 영상 몇 점.
산행트랙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