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2022. 12. 17)

2022. 12. 18. 18:00카테고리 없음

산행시작: 09시 35분

산행종료: 15시 55분

산행거리: 17 km

산행시간: 6시간 20분

최고고도: 1428 m

최저고도: 386 m (죽령고도: 680 m)

평균속도: 2.5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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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에서 산행 시작 (09시 35분) - 제2연화봉 (11시 00분) - 천문대 (11시 40분) - 천문대 앞마당에서 중식으로 25분 소비 - 천문대 출발 (12시 10분) - 연화봉 (12시 25분) - 제1연화봉 (13시 20분) - 비로봉 (14시 25분) - 어의곡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5시 55분)

 

드디어 올겨울 첫 설경 산행이 시작됩니다...

 

소백의 설경을 기대하고 소백산 산행을 신청하고 기다리는데 다행히 산행일 일주일 전부터 몇 번에 걸쳐서 많은 눈이 내려주고 몇 번의 환상적인 상고대 장관까지 열립니다.

산행 당일 기대했던 상고대는 피지 않았지만 몇 일전부터 수 차례에 걸쳐서 내려준 첫 눈 덕분에 괜찮은 설경과 연화봉부터 열려준 파란 하늘 덕분에 황홀한 소백의 겨울을 즐기고 왔습니다.  역시나 소백산의 겨울하늘은 신비롭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는 덕분엣 죽령에서 9시 반에 산행을 시작할 수 있네요.  죽령에 내려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콘크리트 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날씨가 흐리고 눈발이 날립니다.  이 눈발은 제1연화봉 부근에서 가장 심해지고.. 덕분에 눈꽃을 덮어 쓰고 걸어 봅니다.

 

눈발 속을 걷다 보니 천문대에 도달합니다.  늘 매서운 추위의 겨울 소백산행에서 유일하게 바람을 피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천문대의 앞마당으로 들어갑니다.  바람은 막아주고 햇볕은 비쳐주고.. 이만하면 천국이죠.

 

천문대에서 간단히 컵라면 등으로 중식을 해결하고 천문대에서 나오는데 그 사이에 하늘의 눈구름들이 말끔하게 걷혀지고 소백의 아름다운 겨울 하늘이 열립니다.  겨울 소백을 찾을 때 늘 보여주던 그 하늘이 열리네요.  아쿠아마린 빛깔의 연하고 은은한 푸른 빛에 희미한 구름들이 조화를 이루어줍니다.  눈발 속에 절망하다가 모두들 감탄과 비명을 연발합니다.

 

연화봉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면서 풍경 사진을 담고는 인증사진을 담습니다.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소백의 주능선과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산그리메들... 카메라의 작은 뷰파인더로 보이는 소백의 하늘에도 그저 감탄만 흘러나옵니다. 

 

연화봉에서 많은 사진을 담고는 이제 비로봉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일주일 동안 몇 차례 눈이 왔다지만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평탄한 지형에는 평균 30센티 정도의 적설량이고 능선길의 바람으로 밀려 쌓여진 곳은 허리까지 오는 곳도 있으니, 올겨울 첫 설경 산행 치고는 괜찮네요.  앞으로 남은 겨울 시간에도 몇 번 정도 더 찾아와야겠지만..

 

연화봉에서 잠깐 고도를 낮췄다가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니 제1연화봉이 나타나고 여기서부터는 완만하게 오르내리면서 길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파랗게 열렸던 하늘은 천동삼거리 부근에 도달하면서부터는 다시 어두운 구름으로 덮혀 광량이 좋지 못하네요.  천동삼거리 부근에 정상에서의 매서운 바람에 대비하여 함께 한 산우님들은 자켓을 꺼내 입고 비로봉에 올라갑니다.  소백산 바람치고는 바람이 쎈 날은 아니지만 워낙 기온이 낮고 비로봉 주변에서는 바람이 강해져서 얼굴에 둘러쓰고 있던 버프가 꽁꽁 얼고 얼굴에도 얼음이 맺히는 정도가 됩니다.  비로봉 정상에서는 추위 때문에 사진 촬영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못하고 기본 사진들만 담고는 부지런히 어의곡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민둥 능선길을 벗어나서 자작나무들이 즐비한 숲속길로 접어드니 바람은 잔잔해지고 숲속길을 따라서 푹신한 눈길을 밟으며 내려가다 보니 계곡길 주변에는 바람이 닿지 않아서 나무가지에 눈꽃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새로운 설경을 보여줍니다.

 

푹신한 눈길 덕분에 빠른 시간에 계곡길에서 벗어나서 어의곡 주차장에 도착하고 화장실에서 상의 내의를 갈아입고 배낭을 정리하고는 주막에서 캔맥주 몇 개를 구입하여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다 보니 가보기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버스에 올라타니 큰 냄비에 따끈한 오뎅탕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추운 날이라서 버스 내에서의 취식을 허락해주어 오랜만에 버스에서 따근한 오뎅탕을 즐기는데 코로나 발생 전의 시절이 생각나네요.

 

 

 

 

산행트랙 파일:

소백산 (죽령-연화봉-비로봉-어의곡) 2022-12-17.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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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죽령-연화봉-비로봉-어의곡) 2022-12-17.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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